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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이 지나도록 변한 게 없다 사람들은 늘 새로운 걸 찾지만, 사실은 늘 똑같은 걸 원하는 것 같다. 이 정도로 비슷하면 표절이 아닐까 싶은 애니메이션을 봤다. (따지려는 건 아니다. 둘 다 좋아하는 작품이니까.) 과 . 공통점을 뽑아 보면 이렇다. 남자 고등학생이 주인공이고, 둘다 죽다 살아나며,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괴물과 싸운다. 엄청난 재능을 타고났고 강해지기 위해서 무지막지한 훈련을 한다. 물론, 이 정도로 비슷한 스토리는 흔하디 흔하고 어느 한 작품이 인기를 끌면 그와 비슷한 것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건 놀랄 만한 얘기도 아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두 작품에는 18년의 시간 차가 있다는 것이다. 둘 다 일본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다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는데 는 2001년, 은 2018년에.. 2024. 5. 11.
범죄도시가 싹 쓸어버리지 못했네 를 좌석판매율에서 이긴 일본 영화 의 배급사 대표가 신문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다. “재개봉작은 흥행이 어렵다는 통념에 도전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브랜드가 넘쳐나는 시대라 첫 개봉 때 묻혔다고 해서 관객이 싫어한다고 단정하기 이르다.” 이 신문기사를 읽으며, 내 생각이 여전히 좁고 급하다는 걸 깨닫고 반성했다. 통념. 그런 생각이 일반적으로 널리 통할 뿐이지, 시도한 결과가 이번에도 똑같으리란 법은 없는데, 누가 막기도 전에 스스로 담을 높이 쌓고 먼저 포기해버리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단정. 실패가 이유가 내가 생각한 그 이유가 아닐 수도 있는 거다. 이게 싫은 게 아니고, 단지, 저게 더 좋았던 것이었을 뿐. 그 밖의 이유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싸움은 그걸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자.. 2024. 5. 10.
돼지는 난다, 숙제는 남는다 ‘다 할 때까지는 집에 못 간대요.’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 꽤 지났는데 연락도 없어서, 전화해보니 아들이 하는 말이다. 집에서 나서기 전부터 숙제를 다 못 해서 걱정하는 표정이었는데, 비슷한 일이 반복되자 습관을 바꾸려는, 선생님의 강경책이었다. 뉴스를 보다가 나머지 공부를 해야하는 사람(?)을 또 발견했다. 유럽연합(EU)에 돼지가 있었다. 포르투갈(P), 이탈리아(I), 그리스(G), 스페인(S). 앞 글자만 따서 돼지(PIGS)라고 불렸다. 2012년 유럽 부채 위기 때의 일이다. 위기를 몰고 온 주범으로 미움받던 이 나라들이 최근에는 성장률이 유럽 전체의 평균을 넘어섰다고 한다. 관광 활성화가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긴축 프로그램으로 수출과 실업률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 쉽게 말해, 허리띠.. 2024. 5. 9.
주먹도끼와 발로란트 스킨 스킨을 사달란다. 스킨? 피부? 스킨로션? 뭔 소리야? 아들이 원하는 건, 게임 아이템이었다. 게임에 관심이 없다 보니, 알아듣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어린이날 뭘 사줄까 물었는데, 이 녀석이 게임 안 좋아하는 아빠 성향을 아니까 그동안 쭈뼛거리고 있다가 털어놓은 거였다. 뭣에 쓰는 물건인고? 물어보니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10분이 넘게, 쉬지 않고 썰을 풀었다. 요약해 본즉, 무기와 인터페이스 화면이 예뻐지는 거란다. 그걸 하면 뭐가 좋아지는 건데? 예쁘단다. 게임 하는 맛이 난단다. 음...... 공격력이 올라간다거나, 회복이 빨리 된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예뻐서? 별로 탐탁하진 않았지만 좋아한다니, 갖고 싶다니, 사줬다. 5만원. 아... 이 돈이면, 지가 좋아하는 삼겹살 실컷 먹는데.. 2024. 5. 8.